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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직모 작성일20-08-07 13:25 조회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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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박재희의 발로 쓰는 여행기(48)

폰테베드라 성당. 쏟아지는 빗속을 걸으며 폰데베드라에 도착했는데 공휴일이라 문을 연 식당이 없었다. [사진 박재희]

“오늘 저녁은 문어로 하자. 폰테베드라에서는 무조건 문어를 먹어야 한대.”

슬픔에 빠져있는 마이클을 어떻게든 위로하고 싶어서 내가 저녁을 사겠다고 했다. 연락이 문제다. 나는 인터넷만 가능한 심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상태고 마이클은 통화만 되는 구식 폴더폰을 지니고 있다.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 어떻게든 전화를 하겠다고 한 후 헤어졌다.

‘오늘 저녁 아무래도 술을 많이 마시게 되겠군.’ 일종의 다짐을 하고 폭포수로 안마를 받는다고 상상하며 쏟아지는 빗속을 걸었다. 폰데베드라에 도착했는데 공휴일이라 문을 연 식당이 없다. 마이클을 만나기로 한 무엘레(Muelle) 광장으로 나가 식당을 찾아 주변을 헤맸다. 광장 모퉁이에 앉은 중년 부부가 종종거리는 동양 여자를 지켜보며 도저히 상황 파악을 못 한다고 생각한 걸까? 아주머니는 손을 흔들어 나를 불렀다.

“식당? 모두 닫았어. 오늘은 휴일이에요.”
“너무 배가 고파요.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영업하는 식당이 없을까요?”

번역기는 대체 말을 어떻게 전달한 건지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나를 앞에 세워두고 갑자기 다투기 시작했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명백하다. 두 사람 모두 목소리가 높아지고 말이 빨라졌고, 답답한 상대와 대화할 때 짓는 딱 그런 표정이었다. 고개를 절레절레하면서 시선을 피하고 혼잣말을 하듯 따로 외면한 채 말했다. 영락없이 언쟁이다. 내가 남의 다툼에 끼어들 일도 아니고…. 자리를 비키려는 찰라 아주머니가 나를 향하더니 손가락을 모은 손을 입으로 가져다 대며 먹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무엘레광장의 식당. 셔터까지 내렸던 광장 모퉁이의 식당 ‘아사도르 오 무엘레’의 주인 부부가 문을 열어줬다. [사진 박재희]

“문어는 없어요. 바로 저기가 내 식당이에요. 간단하게 음식을 해 줄게요.”

셔터까지 내렸던 광장 모퉁이의 식당 ‘아사도르 오 무엘레’의 주인 부부였던 것이다. 아주머니가 나를 이끌자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아저씨가 문을 열고 식당 한쪽 불을 켰다.

마이클과 함께 주는 대로 먹었다. 파이와 수프, 생선에 감자, 그리고 새우까지. 문어는 없었지만 간단히 요기만 할 것이란 예상과는 다르게 식탁이 풍성해졌다. 식사를 하려는데 TV를 보는 아주머니는 자꾸 하품을 하는 듯했고 주문한 와인과 맥주를 가져다주는 아저씨는 여전히 퉁명스러웠다.

“오래 있지는 않을게요. 오늘 이 친구가 슬픈 날이라서 조금만 얘기하다 가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어요. 난 들어가서 잘 거야. 편안하게 먹고 문을 닫고 가요. 열쇠는 화분아래에 넣어두고.”

그만 들어간다기에 계산을 하려는데 메뉴에 없는 요리라 가격을 알 수가 없었다. 얼마를 주면 되냐고 물었는데 파는 요리가 아니고 당신들이 먹던 것을 데워준 것이라며 그냥 됐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나? 와인과 맥주를 시켰으니 술값만 놓고 가면 된다니. 휴일에 닫아둔 가게를 오직 우리 때문에 다시 열고 요리를 해 줬는데, 어찌 공짜란 말인가. 어쩔 줄 모르는 내가 허둥대는 사이 마이클은 바로 50유로짜리 지폐를 꺼내며 말했다.

“오늘 제가 많이 슬픈 날입니다. 맛있고 따듯한 저녁을 먹고 친구와 함께 얘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머니는 50유로는 너무 많다고 하는데 거스름돈은 절대 받을 수 없다며 마이클이 맞서자 그때까지 화가 난 듯 보였던 아저씨가 뚱한 표정을 거두더니 그 지방의 디저트 와인을 내왔다.


디저트 와인. 우리는 마음에 드는 와인을 가져와 마시고 넉넉하게 계산한 현금을 올려두는 방식으로 어이없는 믿음의 댓가를 지불했다. [사진 박재희]

“별로 좋은 건 아니지만 마시고 가요. 신사분의 마음이 편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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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이렇게 괴이한 해피엔딩이 있단 말인가? 지어낸 것 같은 미담의 마무리는 부부가 알지도 못하는 외지인에게 열쇠를 맡기고 집으로 가버린 것이다. 와인이고 맥주고 마음대로 꺼내 먹으면 어쩌려고? 우리는 마음에 드는 와인을 가져와 마시고 넉넉하게 계산한 현금을 올려두는 방식으로 어이없는 믿음의 댓가를 지불했다.

마이클은 세상을 버린 그의 첫 번째 부인 아들 다니엘과의 20년 추억을 떠올리며 많이 웃었고 더 많이 슬퍼했다. 10년 연상이던 전부인 소생이던 다니엘은 마이클보다 아홉 살 아래였는데 아버지와 아들보다는 형제처럼 지냈다고 했다.

“본보기가 되거나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해주지 못했어. 너무 후회가 되고 마음이 아파.”

상실에 회한이 없을 수 있을까. 되지 못할 위로보다는 말없이 들어주며 보조를 맞춰 와인을 마시는 편을 택했다. 제법 긴 회한을 접는 마지막에 마이클이 조금 눈물을 찍어냈다.

숙취도 있고 무엇보다 베드버그를 몰살시키는데 하루를 바치리라 마음 먹고 하루를 폰테베드라에서 쉬기로 마음먹었다. 세탁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어 빨래가 바짝 말라 바스러질 정도 직전까지 수없이 동전을 넣으며 건조기를 돌렸다. 솔기 사이에 숨었을 스페인 빈대들도 모두 먼지가 되어버렸다는 확신이 들었다. 필생의 사명을 완수한 홀가분함으로 쉬면서 평화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헬싱키 복병이 나타났다.

“숙소에서 개를 세 마리나 키우다니! 개를 싫어하거나 알레르기 있는 사람도 있을 텐데. 너무하지 않아…? 조식 포함이라고 하고 겨우 토스트 빵이라니. 너무한 거 아냐…? 로비에 있는 커피 캡슐이 오래된 것 같아. 너무하지 않아…? 숙소가 깨끗해도 요금을 두배나 받는 건 정말 너무한 거 아냐?”


비가 내리는날의 자화상. [사진 박재희]

허점이나 잘못을 잘도 찾아내는 사람이 있다.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이런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맞는 얘기만 하는데도 정떨어지는 사람. 졸졸 따라다니며 사사건건 찾아 동의를 구하는 이 여자야말로 정말 해도 너무하는 사람이었다. 쉬기로 했던 마음을 빨래와 함께 접어 배낭에 넣었다.

“반나절이나 지났잖아. 너무 늦은 거 아냐?”
아니! 아니라고! 출발이다.

기업인·여행 작가 theore_creator@joongang.co.kr
■연일 폭우 속 침수피해 대비요령
침수된 차량은 절대 시동 걸지 않기
운전 중 물에 잠기면 창문으로 탈출
침수로 진입 시 단번에 빠져나와야

지난 3일 충남 천안시 신방동 홈플러스 앞 도로에 물이 들어차 차량들이 반쯤 잠겨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연일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침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가급적 차를 운행하지 않고 물이 잘 고이지 않는 고지대에 주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불가항력으로 침수를 입었다면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자동차 침수 피해 대응요령을 알아본다.

자동차가 침수됐을 때 떠올려야 할 최우선 규칙은 ‘시동을 걸지 않는다’이다.

차량이 침수되면 엔진에 물이 유입돼 엔진이 손상됐을 수 있다. 또 방수 처리가 되지 않은 배선장치에도 물기가 차게 된다. 차가 충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누전에 의한 전기장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물이 빠진 후 차량을 견인할 때도 반드시 시동을 꺼야 한다.

전문가들은 차가 침수되면 곧바로 정비업체에서 조치를 받으라고 권한다. 차량 소유자 스스로 해야 할 일은 내부의 흙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바닥에 고인 물을 퍼내는 정도면 충분하다. 침수된 차량은 실내 바닥 매트나 시트 등이 잘 건조되지 않기 때문에 아예 교환하거나 탈거해 충분히 건조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전남 여수시 학동 도원사거리 인근에서 차들이 폭우에 잠긴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연합뉴스

만약 운전 중 차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면 즉시 시동을 끄고 창문을 열어 탈출해야 한다. 수압 때문에 차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 중 침수된 도로를 맞닥뜨렸을 때는 바퀴 절반 이하가 잠길 정도면 주행해도 되지만 그 이상이면 우회해야 한다. 수위가 높아 배기구(머플러)가 물에 잠기면 시동이 꺼질 수도 있다. 일단 침수된 도로에 진입했다면 중간에 멈추지 말고 일정한 속도로 단번에 통과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담보 특약에 가입했다면 침수 차량 수리 혹은 폐차 시 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가입하지 않았다면 자동차 업계의 침수차량 정비지원 정보를 챙겨두자. 현대·기아차(000270)는 올 연말까지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나 블루핸즈(현대), 오토큐(기아)에 수해 차량 수리를 맡기면 수리비를 최대 50% 할인해준다. 쌍용차(003620)는 오는 10월 말까지 전국 서비스네트워크에서 수해 차량 수리비를 30% 할인한다. 르노삼성은 오는 9월까지 직영 및 협력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비를 30%(500만원 한도) 할인한다.

지난달 30일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주민들이 소방대원 도움을 받아 아파트에서 빠져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자동차가 침수된 후 폐차하고 2년 이내에 새 차를 사면 취득세가 감면된다. 다만 사려고 하는 차의 가격이 폐차한 모델의 신차 보다 비싸면 차액에 대해 7%의 취득세가 부과된다. 중고차를 살 때는 침수 피해 차량을 주의해야 한다.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에서 ‘무료침수사고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차량번호나 차대번호만으로 중고 매물이 침수 피해 보험 보상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보험사에 침수 피해를 신고하지 않은 차량은 확인되지 않는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자동차보험으로 보상을 받은 침수 차량은 총 1만857대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여행사, 단체 관광객 10명 이상 방문 인증 시 차량 1대당 20만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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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동 시화골목
[목포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을 찾는 여행사·방문객에게 다양한 혜택이 쏟아진다.

시는 11월까지 서산동 시화골목을 방문하는 여행사에 차량 1대당 20만원의 운행 지원비를 준다.

여행상품에 서산동 시화골목을 포함해 단체관광객 10명 이상이 방문한 인증사진을 한국관광공사에 제출하면 된다.

이 지원비는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서산동 시화골목 방문객에게도 이벤트를 추진한다.

같은 기간에 현장에서 무료 배포하는 여행용 토퍼를 들고 방문 인증사진을 찍은 후 개인 SNS에 올리면 매월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한다.

경품은 액션 캠, 미니 캠핑화로, 원터치 텐트, 남도패스카드(5만원권&3만원권) 등이다.

시 관계자는 7일 "서산동 시화골목은 지역민의 삶이 깃든 좁은 골목길과 담벼락에 목포시 예술인들이 벽화작업을 하며 조성된 마을로 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전했다.

chogy@yna.co.kr
[강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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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이후 최근까지 만 10세~65세 일반인 중 70.5%가 게임을 이용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모바일, 콘솔 등의 이용시간은 늘어난 반면 아케이드 게임 이용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반인 게임 이용률은 지난해 65.7%를 기록했으나 올해 4.8%포인트(p)의 성장을 보였다. 일반인 게임 이용률은 지난 2017년(70.3%) 이후 2018년 67.2%, 2019년 65.7%로 매년 감소세를 보여왔으나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분야별 게임 이용률로는 모바일이 91.1%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 뒤를 이어 PC 게임(59.1%), 콘솔(20.8%), 아케이드(10%) 등으로 조사됐다. 이 중 모바일과 콘솔 게임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1%p, 0.5%p 상승했다. 반면 PC게임과 아케이드 게임은 5%, 1.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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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게임 이용 형태 변화 역시 두드러졌다. 분야별 이용 시간 변화에 대해 PC 게임 유저의 45.6%가 증가한 편이라고 답했다. 모바일에선 47.1%, 콘솔은 41.4%로 같은 답변이 나왔다. 그러나 아케이드 게임 유저는 18%만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32%는 감소한 편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한콘진은 직접 게임장을 방문해서 즐겨야 하는 아케이드 게임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게임 이용 비용 변화에 있어서도 같은 모습이 나타났다. 모바일과 PC 게임 유저의 40.8%, 38.7%가 각각 비용이 늘었다고 답한 것. 콘솔은 게임기 비용(40.5%)과 타이틀 비용(41.6%) 모두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아케이드 게임은 38.3%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는 유저들의 가상현실(VR) 게임 이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 VR 게임 체험 경험이 있는 유저 중 26.6%가 코로나19 이후 게임 이용시간이 늘었다고 답한 것. 또 VR 게임 구입 경험이 있는 유저 중 45.7%는 콘텐츠 구입 비용이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VR 게임장에서 게임을 이용하는 시간 자체는 응답자의 40.7%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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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는 남성의 73.6%가 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67.3%의 비율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10대가 91.5%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는 85.1%, 30대 74%, 40대 46.5%, 50대 56.8%, 60~65세 35%로 조사됐다.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와 관련해선 PC게임 이용자의 66%가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모바일은 64.2%가 만족했다. 또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에 대해선 42.8%가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블록체인 게임과 관련해선 관심이 없다고 한 비율이 59.4%로 큰 관심을 끌진 못하는 모습이다.

자녀의 게임 이용에 대해선 학부모의 51.6%가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은 범위 내에서 허락한다고 답했다. 절대 못하게 한다는 비율은 1.4%로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또 학부모 중 45%가 가끔 자녀와 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 내 성희롱 피해와 관련해선 전체 응답자의 16.7%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쪽지나 문자 채팅 등을 통해 성적 욕설이나 공격을 받는 사례가 70.9%로 가장 많았다. 또 이 같은 피해를 입었을 때 44.7%가 게임회사에 신고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2013년 미국 국제위원회(ITC)가 한국과 다른 나라 경쟁기업이 미국 시장에 세탁기를 덤핑 판매하는 것을 찾아내 최고 79%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물렸다. 그 결과 LG와 삼성은 중국으로 떠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본인의 경제·무역 정책을 자화자찬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이름을 거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클라이드 월풀 세탁기 공장을 찾아 "나는 모든 외국산 세탁기에 5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한 명령에 자랑스럽게 서명했다"며 "그 결과 월풀이 운영하는 9개 공장은 전에 없을 정도로 번창했다"고 말했다.

월풀은 올해 창업 109년을 맞은 대표적인 미국 제조업체다. 한때 세계 최고 세탁 가전기업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최근에는 한국 LG전자와 삼성전자, 중국 하이얼에 밀려 미국 시장에서조차 고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점에 착안한 듯 "이전 (오바마) 행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이들(외국 기업)이 처벌 받지 않은 채 미국 시장에 계속 세탁기를 덤핑 판매하도록 내버려 뒀다"며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란 영광스러운 문장을 자랑스럽게 새기는 여러분 모두를 만나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라이드 월풀 세탁기 공장을 찾아 본인의 경제·무역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는 전날 ‘트럼프의 경제적 선생님’으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아 "2000년대 전임 행정부 시절 한국에서 온 약탈(predator) 기업들이 월풀을 뿌리 뽑으려 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이번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강도높게 비판하기보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본인 업적을 부각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자신이 집권한 후 한국과 무역 불균형을 바로 잡았다는 취지로, 앞으로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예고도 없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을 두고 미국 내에서 미국 근로자를 고용해 생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딱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환태평양전략적경제동반자협정(TPP)과 묶어 ‘끔찍한 합의’라고 평가 절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 성향 정치인들은 조소를 띈 채 미국 근로자들의 눈을 바라보면서 그들을 이용하고, 그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NAFTA, TPP, 끔찍한 한국과의 합의, 말도 안 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으로 미국 중산층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발언 중에 경제 관련 협정을 늘어놓은 점을 감안하면 ‘끔찍한 한국과의 합의’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재협상에 나섰던 한·미 FTA를 뜻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생각과 달리 세이프가드(고율 관세를 통한 긴급수입제한) 조치로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 탓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경제학계에 따르면 관세가 국내 기업을 경쟁에서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이는 곧 소비자에게 비용으로 전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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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우 기자 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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