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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직모 작성일20-08-01 11:21 조회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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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편집자주] 수습기자 때 휠체어를 타고 서울시내를 다녀 봤습니다. 장애인들 심정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자 생전 안 보였던, 불편한 세상이 처음 펼쳐졌습니다. 뭐든 직접 해보니 다르더군요. 그래서 체험해 깨닫고 알리는 기획 기사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이름은 '체헐리즘' 입니다. 제가 만든 말입니다. 체험과 저널리즘(journalism)을 하나로 합쳐 봤습니다. 사서 고생한단 마음으로 현장 곳곳을 몸소 누비겠습니다. 깊숙한 이면의 진실을 알리겠습니다. 소외된 곳에 따뜻한 관심을 불어넣겠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 갇힌, 발달장애인 아이와 엄마의 나날들…"두 달새 5kg 빠지고 우울증, 사각지대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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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거쳐 어렵게 열린 세상이, 코로나19로 다시 닫혔다. 발달장애를 가진 13살 아이는, 그리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사진=남형도 기자, My sketch 앱으로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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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다란 골목길 끝, 흰 담벼락 자그마한 집에 엄마와 아빠와 남자아이가 살았습니다. 아이는 귀가 크고, 눈이 까맣고 예뻤어요. 밝고 쾌활했지요. 바깥에 나가 노는 걸 좋아했어요.

아이는 남들과 조금 다르게 태어났어요. 친구들보다 말을 배우는 데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걷는 것도 살짝 느렸지요.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늦구나." 엄마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에야 엄마는 알았어요. 아이가 장애를 가졌다는 걸. 학교 복도를 다니며 "OO야, 나 여기 있어!"하며 큰 소리를 냈지요. 그렇지만 아이는 부끄러워하지 않았어요. 수업도 따라가기 힘들어했어요. 행동도, 태도도 조금씩 달랐어요.

애써 아이가 괜찮다고 했던 엄마는, 결국 받아들였어요. 그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 걸. 그걸 늦게 알아차린 게 속상했어요. 아이가, 그동안 다른 아이들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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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형도 기자, My sketch 앱으로 스케치.

그러나 엄마는 강했어요. 실은 엄마도 남들과 조금은 다르게 태어났어요. 키가 다소 작았지요. 사람들은 그걸 장애라 했어요. 어렸을 땐 휠체어에 앉아 지냈어요.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걸을 수 있게 됐어요. 엄마는 비장애인들과 어우러져 자랐어요.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었고요.

'아이도 장애가 있구나', 처음엔 힘들었지만 괜찮았어요. 아이가 9살이 되던 해 겨울, '장애인증'이란 걸 받게 됐어요. 그날 아빠는 엄마에게 나지막이 얘기했어요. "여보, 괜찮아. 우리 아이는 괜찮을 거야. 파이팅하자."

아이는 엄마와 떨어지는 게 두려웠어요. 엄마와 함께 학교에 갔어요. 엄마는 그곳에 머물다, 아이와 같이 집에 왔어요. 집에서도 아이는 엄마 곁에서 놀고, 먹고, 지냈어요. 엄마는 늘, 아이의 눈길 안에 머물러야 했어요. 그런 일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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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재단 작업실. 떨어지는 걸 무서워하는 아이를 위해, 아예 집에서 일하기로 했다./사진=남형도 기자, My sketch 앱으로 스케치.

그래서 엄마는 아예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어요. 생계를 놓을 순 없었지요. 그렇게 옷감을 재단하는 일을 시작했어요. 재봉틀이 있는 자그마한 방에서, 엄마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순 없었어요. 발달이 느렸으니까요. 더 많은 세상을 보여줘야 했어요. 더 다양한 자극이 필요했어요. 계속 보고, 말하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크게 나아지길 바란 게 아니었어요. '아이가 세상에 살게끔만, 너무 뒤떨어지지만 않게 하자.' 그런 소박한 바람이었어요.

그래서 큰맘 먹고 차도 샀어요. 주말이면 쉬고팠지만, 엄마와 아빠는 아이와 무조건 바깥에 나갔어요. 캠핑도 가고, 마트도 가고, 봄엔 벚꽃도 보러 갔어요. 그러면서 치료도 받고, 아이를 도와줄 선생님도 오셨어요. 복지관에 가서 수영도, 미술도 배웠지요. 아이에겐 더없이 중요한 시간이었어요. 새로운 세상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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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학교 앞까지 데려다주는 아빠./사진=남형도 기자, My sketch 앱으로 스케치.

그러니 선생님이 절실했어요. 그러나 쉽지 않았지요. 한 달에 57시간,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라 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달랐어요. 많은 선생님들은, 시간이 짧다며 아이에게 오려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1년에 선생님이 네 번씩 바뀌기도 했어요. 낯가림이 심하고, 새로운 걸 무서워하던 아이였는데.

가족의 사랑은 세상의 풍파보다 훨씬 컸지요. 아이는 그리 자라났어요. 11살이 되던 때, 가족은 새집으로 이사를 갔어요. 엄마는 아이에게 말했어요. "학교와 집이 멀어져서 엄마가 함께 가기 힘들어, 괜찮아?" 아이는 이해했어요. 그날부터는 아빠가 오토바이를 타고 데려다줬지요. 돌아오는 길에도 씩씩하게 혼자 왔어요. 영상 통화로, 엄마 얼굴을 보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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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어린 시절 사진이, 냉장고 곳곳에 붙어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My sketch 앱으로 스케치.

집에서도 조금씩 떨어졌어요. "엄마, 쓰레기 버리고 올게." 아이가 12살이었던 겨울부터는, 그걸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응, 엄마. 알겠어." 아이는 그리 대답했어요. 덩치는 커졌지만, 여전히 겁이 많은 아이에게 그건 당연한 게 아니었습니다.

엄마의 가장 큰 행복은, 아이가 그렇게나마 나아지는 모습을 보는 거였어요. 여느 아이에겐 평범하고 당연한 일일지라도, 엄마에겐 그 무엇보다 소중했어요. 항상, 많은 걸 바란 게 아니었어요. 기다릴게, 단 한 발자국만 나아가 다오, 아니 지금 그대로만이라도. 엄마는 그렇게 되뇌었어요.

새로운 봄이 다가왔습니다. 가족에게 시련이 닥쳐왔어요. 갑자기 심한 역병이 돌았지요. 사람들은 그걸 '코로나 19'라 불렀어요. 쉽게 전염이 된다고 했어요. 다들 집밖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아이도, 엄마도 집안에 갇혔어요. 복지관도, 학교도 문을 굳게 닫았어요. 일주일에 두 번 가던 언어 수업도, 미술 치료도, 모두 할 수 없게 되었어요. 언제 다시 열지 모른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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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에 갇힌 뒤, 아이는 불안한듯 자주 손톱을 물어 뜯었다./사진=남형도 기자, My sketch 앱으로 스케치.

엄마는 애달프고, 조바심이 많이 났습니다. '우리 아이는,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데. 매일매일, 더 부지런히 세상을 보여줘도 너무나 부족한데.' 그리 속으로 수천 번씩 생각했어요. 어떻게 아이를 데리고 시간을 아껴가며 버텨왔는데, 순식간에 10년을 거꾸로 돌아가는 기분이었어요.

그러나 엄마는 강하다고 했지요. 처음엔 마음을 단단히 먹었습니다. '절대 아이를 예전으로 되돌아가게 하지 말자, 퇴행은 안 된다, 그건 내 몫이다.' 그렇게 매일 다짐했어요. 뭐라도 시키자, 문제 하나라도 풀게 해야지, 그렇게 잔소리를 했습니다.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엄마는 일도 해야 했으니까요.

벚꽃이 만개한 4월에, 강했던 엄마는 마침내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3월까진 겨울 방학이려니 하고 버텼었는데. 마음속에 그어둔 한 가닥 희망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암담함, 어떤 것 하나도 쉬운 게 없는 아이, 그러거나 말거나 매일 다가오는 일, 그 사이에서 작디작은 엄마는 무겁게 짓눌렸어요.

아이의 하루를 지켜보니, 엄마의 그 마음이 이해가 갔어요. 너무나, 이해할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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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형도 기자, My sketch 앱으로 스케치.

아이는 먹는 것에 유독 집착이 심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 식사를 꼭 챙겨 먹었어요. 여기서 식사란, 밥과 반찬이 꼭 함께 있는 걸 뜻해요. 간식은 식사가 아니고요. 아침을 11시에 먹더라도 정오가 되면 다시 점심을 먹어야 했고요.

밥을 먹으면, 아이는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았어요. 선풍기를 틀고, 하얀 러닝셔츠 하나를 입고요. 장난감 바구니에서 파란색 자동차 장난감 하나를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컴퓨터를 켰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건 유튜브 동영상이었어요. 꿈이 유튜버였거든요.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 유튜버를 가장 좋아한대요. 수백 번 돌려본 영상이지만, 질리지 않아요. 아이는 반복하는 걸 지루해하지 않거든요.

유튜버는 화면 속에서, 현란한 말솜씨를 뽐내요. 점핑 부츠를 신고 뛰더니, 무전기를 가지고 "여보세요, 여보세요"를 외치고요. 스피커에선 계속 "응답하라, 응답하라"하는 소리가 나오지만, 아이는 그저 조용히 볼 뿐이었어요. 몇 분이 지났고, 영상은 끝났고, 무심히 또 다른 영상으로 넘어갔고요.

무궁무진했어요, 유튜브란 공간 속 세계는. 이번엔 노란 지프차가 등장했어요. 유튜버는 지프차 뚜껑을 열고, 자랑하듯 보여줬어요. 아이는 눈을 떼지 못하고, 환호성을 질렀어요. "똬이히, 어흐, 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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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이 지프를 꼭 사고 싶어요. 바퀴가 큰 게 마음에 들어요." 아이에겐 그런 꿈이 있었다./사진=남형도 기자, My sketch 앱으로 스케치.

아이는 지프차를 무척 좋아했어요. 아빠랑 몇 년 전에 캠핑 갔을 때 봤다고 했어요. 왜 좋냐고 했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바퀴가 엄청 크잖아요. 돌이 엄청 많은 곳도, 슝슝 갈 수 있잖아요." 그러더니 아이는 장난감 바구니 안에서, 빨간 지프차 모형을 꺼냈어요. 어른이 되면, 그걸 꼭 사고 싶다고 했어요.

그렇게 아침 시간이 흘러갔어요. "엄마, 밥 줘." 아이는 밥을 달라고 했어요. 엄마는 밥을 줬어요. 아이는 밥을 먹고, 좋아하는 이온 음료를 들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또 다른 영상을 틀었어요. 아까 그 유튜버가 또 나왔어요, 이번엔 하얀색 강아지와 함께. 누군가에게 버려진 그 녀석을, 구조하는 내용이었어요. "여기가 강아지 고향이에요!" 아이는 흥분한 듯 외쳤어요.

그러더니 강아지가 성장한 모습도 보여준다고 했어요. 영상을 이리저리 찾지도 않고, 대번에 몇 분 몇 초인지 맞췄어요. 같은 영상을 얼마나 많이 본 것인지. 그러고 보니, 아직 영상에 안 나온 장면도 미리 말하고 있었어요. "강아지, 앞발!" 하는데, 5초 뒤에 앞발을 내밀더라고요. 아이는 다 외우고 있었어요. 분명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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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즐겨 마시던 이온 음료. 겉 포장지는 뜯어내는 습관이 있단다./사진=남형도 기자, My sketch 앱으로 스케치.

영상은 또 다른 영상으로, 광고는 또 다른 광고로 넘어갔어요. 시간은 그만큼 흘렀지요. 오후 2시, 3시, 4시, 5시. 아이는 좋아하는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 피규어 영상을 보다가, 하늘로 자동차를 날리는 게임 영상을 보다가, 혓바닥이 길게 나오는 개구리 게임 영상을 봤어요.

그 안에서, 시간은 멈춘 듯 흘러갔습니다. 어둑어둑한 바깥엔 비가 세차게 내리다, 다시 멈추더니, 이내 매미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어요. 여름이었고, 습하고 더운 집안은 무겁게 고요했습니다. 별수 없이 일하는 엄마의 재봉틀 소리, 아이가 보는 유튜브 영상 소리가 뒤섞여 날 뿐이었어요.

아이도 그걸 좋아하는 것 같진 않았어요. 영상을 보는 내내, 손톱을 계속해서 뜯었어요. 집안에 오래 있어야 하는 동안, 아이의 손톱은 점점 짧아졌어요. 피가 나고, 너무 아파서 입을 대기 어려운 지경이 된 뒤에야 잠시 멈췄어요. 그러고도 자꾸 입에 손을 가져갔어요. 아이는 그렇게, 나름대로 마음 표현을 한 것이지요.

긴 시간에 걸쳐 엄마와 겨우 떨어졌었던 아이는, 다시 엄마가 일하는 방에 들어갔어요. 좋아하는 장난감 몇 개를 가지고서. 엄마가 보이는 곳에 앉은 뒤에야, 애써 마음을 가라앉혔어요. 자주 엄마를 찾았어요. 하루는 다섯 살 때 사진을 들고 가서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나 이때 엄청 귀여웠지. 나 손에 뭐 쥐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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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에, 아이가 엄마에게 건넨 카네이션. 엄마의 재단 작업실에 고이 걸려 있었다./사진=남형도 기자, My sketch 앱으로 스케치.

그런 하루가 반복되자 엄마는 체념 상태가 됐어요. 아이가 눈에 띄게, 예전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게 보였거든요. 그걸 가장 가까이에서, 괴롭게 지켜봐야 했습니다.

집안에서 꼼짝 않고 영상만 보던 아이는 살이 쪘고, 엄마는 점점 메말라갔어요. 무언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불과 두 달이란 시간 사이에, 5kg이 빠졌어요. 그게 우울증이란 걸,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엄마는 강했었어요. 밝고, 긍정적이고, 잘 웃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아이 앞에서, 빠르게 무너져갔어요. 주위에선 그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네가 그럴 정도면, 정말 힘들었구나." 엄마는 애써 대답했습니다. "나 정말, 힘들었어. 정말."

그렇지만 누구도 엄마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어요.

엄마는 그때, '사각지대'란 말이 떠올랐어요. 그 흔한 마스크 하나 주겠단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도, 동네 어르신도, 한부모 가정도, 다 챙겨주겠다고 오는데 엄마는 아이와 외딴 섬에 있었습니다. 홀로 견뎌야 했어요. 실은 엄마에게 필요한 건, 단지 마스크 한 장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관심'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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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봐선 절대 드러나지 않는다. 이 골목길에, 그중 어느 집에, 어떤 힘듦이 숨어 있는지. 그 사각지대를 찾아달라고, 누군가는 애달프게 외치고 있었다./사진=남형도 기자, My sketch 앱으로 스케치.

쉰 살이 다 되도록, 장애인으로 살면서도 아쉬운 소리 한 번 안 했던 엄마는, 아이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습니다. 어느 날, 동네에서 통장을 붙잡고 얘기했어요. "저희 아이와 제가,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제발 좀 알아주세요."

그리고 동주민센터를 찾았던 날, 엄마는 기분이 땅 밑으로 꺼졌습니다. 그곳에 걸린 구청장님이 누군가와 자랑하듯 찍은 여러 사진들 속에서, 장애인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엄마는 같은 발달장애인 딸을 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왜 이렇게 기분이 힘들지?"

그리고 바닥을 치던 어느 날이었어요. 발달 장애 아이와 엄마가, 함께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엄마는 그때 처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 그게 너무 이해가 된다.'

아이의 긴 삶을 생각하니, 한숨이 나왔습니다. 안 좋은 생각은 점점 땅 밑으로 내려갔어요. '내가 젊을 땐, 그래도 보살펴줄 수 있지만, 갑자기 아프면, 나이가 들면 어떡하나. 내가 먼저 죽으면 어쩌나. 사각지대에 있는 우리 아이는, 누가 보살펴주나.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함께 정리해야 하나.'

그도 그럴 것이, 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니까요. 중학교는 코앞인데, 장애인이 다닐 수 있는, '통합반'이 있는 남학교는 먼 지역에 가야 겨우 한 곳이 있고요. 그나마도 경쟁률이 엄청 치열하고요. 특수학교도 그 수가 적어서, 새벽에 일찍 나와 동네 몇 바퀴를 돌며 잔뜩 태운 뒤에야 갈 수 있다는, 무겁지만 그게 현실이라서요.

그리고 그리 졸업한 뒤에도, 성인이 된 뒤 갈 곳이 없다는 얘기도요. 월급 10만원짜리 단순 일자리와 1~2년짜리 복지관 등을 전전하다, 마지막엔 평생교육센터에서 5년을 더 버티다가, 결국은 주저앉게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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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엄마에게 쓴 손편지. "엄마,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건강하게 자랄게요. 사랑해."/사진=남형도 기자

성인이 된 아이를 둔 한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지요.

"그래도 넌 아이가 학교 다니잖아. 아직 교육부 소속이라서 부럽다. 난 요즘 그냥 아이랑 남산에 다녀. 자전거 타면서 힘이나 좀 빼라고."

"아, 그런 다음에는 뭐 하냐고? 그냥 또 '뭐 할까', '뭐 해야 할까' 그러면서 지내. 맨날 그래."

저녁 6시 정각이 되자, 컴퓨터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던 아이가 엄마에게 또 물었습니다. "엄마, 저녁밥은 언제 먹어?"

그해 여름, 아이 집에는 코드에 꽂힌 선풍기만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같은 범위 안에서만, 수백, 아니 수천 번씩 왔다 갔다 하면서.

그러나 더운 바람마저도 차마 닿지 못한 곳은, 금방이라도 찔 듯이 무더웠습니다.

기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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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형도 기자, My sketch 앱으로 스케치.

제주에서 발달장애인 엄마와 아들이 숨졌다고 했습니다. 이어 광주에서도 같은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코로나19로 외면당한 많은 현장을 갔었습니다. 취약계층 아이들, 길거리 노숙인, 확진자가 다녀간 가게, 할머니 홀로 돌보는 다섯 명의 아이들까지.

그러나 발달장애인 가족들을 차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뒤통수를 맞은 듯 아팠습니다. 뒤늦게나마 그들의 하루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깊이 들여다봤습니다.

지체 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 그리고 아버지까지, 세 가족에게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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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은 자리에서, 장장 여섯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무릎이 저렸지만, 차마 일어날 수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어머니가 제게 들려준 이야기는 절박했습니다.

그걸 이렇게 동화 형식으로 풀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 주제가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최대한 쉽게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어떻게든 새롭고 다르게 써야 한다고, 그래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볼 거라고. 그간 썼던 발달장애인 기사에 대한 무관심, 그 경험에서 깨달은 절박하고 두려운 마음도 녹아 있습니다.

그해 봄과 여름이, 특히 어느 가족에겐 이리 지독했다는 걸, 깊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돌아오는 가을과 겨울이, 너무 춥고 힘들진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들은 이미 많이 지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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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epilogue).

슬픈 동화는 이렇게 끝이 났다. 나의 결말은 보다시피 비관적이었다.

그리 집에 돌아가려 할 때, 난 우연히 컴퓨터 책상에 놓여 있던 편지 하나를 봤다. 아이가 엄마에게 쓴 거였다. 거기엔 이런 글과 함께, 귀여운 새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아기새는 어른새가 되었어요."
"어른이 된 아기새는 행복했어요."

아무 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아이 마음에 콧등이 시큰해졌다. '그래, 동화 결말은 역시 이래야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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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I-LAND'에서 데뷔 기회를 가지는 다음 단계로 진출할 12명 중 6명이 모습이 공개되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Part.1의 마지막 테스트 무대와 긴장감 넘치는 방출자 발표가 이어진 어제 방송 역시 글로벌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시아와 미주 지역은 물론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까지 ‘아이랜드’ 관련 키워드가 트위터 트렌드 순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실감케 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Mnet ‘아이랜드’ 6회에서는 Part.1의 네 번째 테스트 ‘최후의 12인’ 무대가 펼쳐진 가운데, Part.2에 진출할 6명의 아이랜더가 확정됐다.

개인전으로 진행되는 Part.1 마지막 테스트인만큼 아이랜더들은 긴장감 속에 무대를 준비했다. 아이랜더의 중간 점검을 찾은 프로듀서 지코는 “양정원이 제일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고, 퍼포먼스 디렉터 두부 역시 “스타트부터 카리스마와 에너지가 나와야 하는데 그 부분의 퍼포먼스가 양정원과 안 어울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중간 점검 이후 아이랜더들은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5번 파트 변경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양정원은 5번 파트를 잘 해내기 위해 연습을 거듭했고, 박성훈과 제이는 그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양정원은 열심히 연습을 하면서도 파트 변경에 대한 고민과 압박감을 느꼈고, 결국 이희승이 5번 파트를 맡게 되었다. 서로 파트를 바꾸게 된 양정원과 이희승은 각자의 안무를 알려주며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까지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는 변의주는 불안함에 늦은 밤까지 연습을 계속했고, 테스트 전날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케이 역시 무대를 앞두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랜더들은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무대를 완벽한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프로듀서 비는 “표정이나 노래 다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Part.1의 마지막 테스트 곡인 ‘I&credible’은 오늘 정오에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될 예정.

방출자 투표를 앞두고 아이랜더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투표에 앞서 공개된 개인 점수 결과 양정원이 8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비는 “양정원이 기대 이상이다. 베스트 퍼포먼스를 했다”라고 평했고, BTS 뮤직 디렉터 피독은 “파트를 바꾼 게 신의 한 수다. 확실히 무대 체질인 것 같다”라며 극찬했다. 컨디션 난조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케이는 61점으로 11등을 차지하며 방출 위기에 놓였다.

본격적인 데뷔 경쟁인 Part.2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만큼 아이랜더와 프로듀서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게 고민을 했다. 그 결과 아이랜더의 선택으로 이영빈, 조경민, 정재범과 프로듀서와 디렉터들의 선택으로 변의주, 최세온, 이건우가 방출자로 선정되었다. 방출자로 선정된 6명은 그라운드로 이동, 그라운더들과 함께 글로벌 팬 투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그라운드의 Part.1 마지막 테스트 방법은 ‘최후의 6인’으로 아이랜드 방출자 6명이 더해진 총 16명이 다같이 무대를 꾸며야 한다. 그라운더 16명이 균등한 파트로 1, 2절을 나누어 무대를 진행하게 되며, 드디어 Part.2에 진출할 6명을 가리기 위한 그라운더의 무대까지 완성됐다. 과연, 16명의 그라운더 중 글로벌 팬의 선택을 받은 6명은 누가 될 것인지 투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4일 자정부터 시작된 글로벌 투표는 지금까지 총 172개국의 팬들이 투표에 참여했고,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미국, 한국 순으로 많은 팬들의 투표가 이루어졌다. 7월 31일 정오를 기준으로, 한국 김선우, 미국 다니엘, 일본 니키, 중국 박성훈, 인도네시아 제이크, 베트남 한빈, 인도 이희승이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Part.2에 합류할 최종 6명을 결정하는 글로벌 투표는 8월 2일 낮 12시에 마감되며, 오늘과 내일은 1번의 투표가 3표로 집계된다. 투표 기간 동안 받은 모든 표는 누적 적용된다.

한편, 6회 방송 말미 글로벌 슈퍼스타이자 지원자들이 한 목소리로 롤모델로 꼽은 방탄소년단이 아이랜드에 출연할 것이라는 것이 암시되며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연은 아니지만 방탄소년단이 아이랜드에 출연해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온라인 생중계 글로벌 누적 시청자 1,100만 돌파, 전 세계 172개국 투표 참여 등 날로 화제성을 더해가고 있는 차세대 글로벌 아이돌 탄생 프로젝트 ‘아이랜드’는 매주 금요 오후 11시 Mnet과 tvN에서 동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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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승훈 기자] '히든싱어6'가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가운데, 제작진이 역대급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원조 가수와 모창 도전자들의 완벽한 케미를 예고했다.

1일 오전 JTBC '히든싱어6' 홍상훈 PD는 OSEN에 "이번 시즌은 텀이 조금 길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시청자분들의 기대감이 크신 것 같아 다행이다.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첫방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2년 12월 첫 포문을 연 '히든싱어1'을 시작으로 2018년 10월 종영한 '히든싱어5'까지, '히든싱어'는 JTBC의 '효자 프로그램'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음악 예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원조 가수의 창법과 음색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창 도전자들의 수준급 실력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것.

특히 지난달 31일 첫방송된 JTBC '히든싱어6'는 '1일 1깡'과 '싹쓰리'로 또 다른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비부터 화사, 진성, 김원준, 장범준 등의 역대급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레전드 시즌'을 예고했다. 시즌1에 출연했던 김종국과 장윤정, 백지영이 모창 능력자들과 '리매치'에 도전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이들은 수많은 히트곡들로 '히든싱어6'에 다시 한 번 출연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홍상훈 PD는 OSEN에 "지난 시즌에 모시고 싶었던 아티스트들인데 이번에 모실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 그만큼 더 재밌게 준비해서 시청자들이 만족할 만한 회차를 만드는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또한 첫 번째 원조가수로 출격한 김연자에 대해서는 "트로트 열풍의 중심에 계신 분이기도 하고, 히트곡 '아모르파티'로 기성 세대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를 아우르는 트로트 스타라는 생각이 들어서 섭외를 하게 됐다. 가수 활동도 50년 가까이 해오셨던 터라 내공이 대단하신 것 같아 '히든싱어6'에 적합하지 않았나 싶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히든싱어6'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가장 많이 유발한 가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보이스를 보유한 이소라가 그 주인공. 전현무와 송은이 역시 "'히든싱어' 제작진이 7년을 꼬박 공들였다. 이소라는 콘서트에서도 본인 노래가 마음에 안 드신다고 관객들에게 환불해주신 분"이라며 이소라의 '히든싱어6' 출연을 기대할 정도.

이에 홍상훈 PD는 "이소라 씨가 많은 고민 후 출연을 허락해주셨다. 감사하다"면서 "이소라 본인도 기대를 하는 부분이 있을거고, 시청자들도 '이소라는 어떻겠구나'라고 기대하는게 있을텐데 그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회로 만들 예정이다. 나 또한 기대가 크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그는 "오랜 역사가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더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누가 더 나올 사람이 있어?'라고 생각하셨을텐데 평소 보고 싶으셨던 가수들을 많이 모셨으니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의 '히든싱어6'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한편, JTBC '히든싱어6'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와 그 가수의 목소리부터 창법까지 완벽하게 소화 가능한 '모창 도전자'의 노래 대결이 펼쳐지는 신개념 음악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seunghun@osen.co.kr
[스타뉴스 공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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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놀면 뭐하니?' 싹쓰리가 아이돌 선배 아이린&슬기와 전소미와 만난다. 대기실 안 신인 답지 않은 싹쓰리 도시락 스케일에 깜짝 놀란 선배들의 모습과 야무지게 립을 뜯는 유두래곤의 모습이 폭소를 자아낸다.

1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싹쓰리 유두래곤(유재석), 린다G(이효리), 비룡(비, 정지훈)의 첫 데뷔 무대였던 '쇼! 음악중심' 초밀착 비하인드 현장이 공개된다.

'쇼! 음악중심' 생방송 무대를 앞두고 대기실에 모인 싹쓰리 멤버들은 늦은 점심시간을 가졌다. 이때 조심스럽게 대기실 문을 열고 아이돌 선배 아이린&슬기, 전소미가 등장했다. 싹쓰리 멤버들은 "왜 선배들이 자꾸 와~"라며 신인 답지 않은 친근함과 반가움을 드러냈고 자연스럽게 인터뷰(?)가 진행됐다고 해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나눴을 지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야무지게 립을 뜯고 있는 유두래곤의 모습이 눈길을 모은다. 유두래곤에게 완전히 시선을 빼앗긴 아이돌 선배 아이린&슬기, 전소미의 모습도 포착돼 웃음을 자아낸다. 선배들은 "(음방에서) 립 뜯어먹는 그룹은 처음.."이라며 스케일이 다른 점심 메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립을 뜯던 유두래곤과 선배 전소미 사이 아찔한 순간이 펼쳐졌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

싹스리는 '쇼! 음악중심' 관객석을 찾아 선배 가수들의 무대를 즐겼다. 1위 발표가 되기 전 무대 위 한자리에 모인 출연자들은 사전녹화로 진행된 싹쓰리의 데뷔 무대를 함께 지켜봤다. 멤버들의 끼와 흥에 선배들도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호응했는데, 특히 비룡의 현란한 360도 카메라 퍼포먼스에 모두가 감탄을 쏟아냈다. 1위 발표가 끝난 후에도 모든 출연자들은 무대를 지키며 남은 흥을 발산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방송이 끝난 뒤 싹쓰리 멤버들이 대기실에 모여 소속사가 준비한 데뷔 축하 파티를 펼친 모습도 공개된다. 멤버들은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손을 모았는데, 케이크의 촛불을 끄자마자 세상 쿨하게 다음 무대를 기약했다.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스타뉴스 부산=박수진 기자]

안치홍.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안치홍(30)의 KIA전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독 친정팀인 KIA 상대로만 타격 부진을 겪고 있다. 적시타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는 7월 31일 부산 사직 구장에서 KIA에 2-3으로 졌다. 0-3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추격해봤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이번 시즌 KIA전 1승 7패의 약세를 유지하고 말았다.

특히 이날 안치홍의 부진이 아쉬웠다. 7번 타순에 배치된 안치홍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무려 3차례나 득점권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기다렸던 적시타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이날 안치홍은 2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았지만 3루수 땅볼을 만들어냈다. 이 타구로 3루 주자 이대호가 홈에서 아웃됐다. 5회 범타로 물러난 안치홍은 7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다시 득점권을 마주했지만 또 3루수 방면 땅볼을 쳐 병살타로 연결됐다. 그나마 3루 주자가 홈을 밟은 것이 위안이었다. 2-3으로 뒤진 9회 무사 1,2루서도 안치홍은 2루수 뜬공에 그쳤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KIA에서 롯데로 이적한 안치홍은 전 소속팀 상대로 8경기 연속 적시타가 없다. KIA전 8경기에 모두 나선 안치홍은 타율 0.100(30타수 3안타)로 지독히 부진하다. 이번 시즌 타율(0.288)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9개 구단 중에서도 가장 약했다. 유일한 1타점이 있었지만 이것마저도 희생플라이(5월 19일 광주 KIA전)였다. 삼진이 8개, 병살타가 4개나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IA가 안치홍을 상대하는 방법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특정 투수에게만 약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브룩스, 박준표, 임기영, 이민우, 김명찬, 전상현, 홍상삼 등 7명의 투수들이 골고루 안치홍에게 삼진을 이끌어냈다.

더구나 안치홍은 1일 KIA 선발 투수로 예정된 임기영 상대로는 6타수 무안타로 매우 약한 기록을 갖고 있다. 과연 안치홍이 임기영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궁금해진다.
파워사다리
부산=박수진 기자 bestsuji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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